▶"뉴욕에 이사 가면 뉴욕 공공도서관부터 가보라"는 말이 있다. 4개 연구센터와 85개 분관을 거느리고서 5200만권 장서와 다양한 생활·문화강좌, 이주민 언어교육으로 '뉴욕시민을 길러내는 곳'이라는 말을 듣는다. 카네기는 1901년 이곳에 520만달러를 낸 것을 비롯해 5000만달러를 들여 미국 전역에 3000개 공공도서관을 세웠다. 그는 "대중을 위한 가장 훌륭한 복지 투자는 도서관을 짓는 일이다. 도서관은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도우며 사람을 결코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다"고 했다.
▶미국에는 1만 곳 넘는 공공도서관이 있다. 운영 주체는 정부와 지자체들이지만 지금도 카네기와 같은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힘을 보탠다. 시민이 내는 기부금이 뉴욕 공공도서관 예산의 80%를 차지한다. 공공도서관의 알찬 장서와 운영에 미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들 덕분이다. 빌 게이츠는 "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시골의 작은 도서관"이라고 했다.
▶서울시가 각 부문 행정서비스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지하철이 1등이었고 공공도서관은 꼴찌였다고 한다. 공공도서관은 운영, 직원 응대 태도에서 시설·자료량·접근성까지 모든 항목에서 민원행정·상수도·보육시설·시내버스·청소 분야보다 못했다.
▶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748개, 인구 7만명에 하나꼴이다. 미국·독일·일본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. 정부와 지자체는 당장 공공도서관에 대한 예산·인원 지원이 충분한지, 관리는 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. 시민들도 할 일이 있다. 도서관에 가는 발걸음을 늘려 당국의 도서관 정책을 뒤에서 떠미는 것이다. 아울러 개인과 기업이 기부와 자원봉사로 공공도서관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선다면 정부와 지자체도 팔짱을 끼고 있지는 못할 것이다.
<조선일보 [만물상] - 꼴찌 공공도서관 / 김태익 논설의원>
시민들이 공공도서관에 '꼴찌 점수'를 줬다. 많은 고민을 하게된다. 그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것 없이 '우리 모두'의 책임이다. 사서들은 도서관 서비스가 이지경이 되기까지 무얼 했는가? 고민해봐야 하고, 지자체나 정부는 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 못했는가 에 대해서 반성해야 한다. 더불어 이용자의 입장에선, 내가 얼마나 공공도서관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생각해볼 문제다.
- 2011/03/23 19: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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